수업시간에 보면 선생님 설명은 듣지 않으면서 옆사람과 이야기 나누다가 지적 당하면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왜? 지적하세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때 선생님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선생님을 보지 않으면 수업을 듣고 있지 않은 것이다”라고 한다. 이 때 지적당한 학생들은 억울하다는 듯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다.

결론적을 말하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 선생님 얼굴을 보다가 친구 얼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선생님이 설명한 것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는게 아니라, 완전히 선생님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성적이 잘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실도 그렇다. 수업시간에 딴짓하는 아이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우리는 보통 길을 걸으면서 껌을 씹는다. 우리는 걸으면서 껍을 씹는 일 멀티태스킹 즉 다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라는 용어는 원래 컴퓨터 분야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컴퓨터 하나로 두 가지 이상의 프로세스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덕분에 우리는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다운로드하면서 문서작업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의 머리도 컴퓨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의 멀티태스킹도 사실 말하자면 멀티태스킹이 아니다. 컴퓨터도 1초에 수천번씩 여러 프로세스를 오가면 처리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워낙 빨리 오고 가기 때문에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실제로 멀티태스킹으로 우리가 얻는다고 생각하는 결과물의 상당수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 두뇌의 생각하는 속도는 그만큼 떨어진다. 예컨대 계단을 한 번에 두 칸씩 오르면 한 번에 한 칸씩 오르는 경우에 비해 속도가 뒤처지므로 정상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짧다고는 할 수 없다. 두 가지 정신적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한 실험에서 연구진이 학생들에게 채색된 십자가 형태로 삼각형 같은 도형 형태의 이미지 두 가지를 구분하게 했다. 순간적으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헷갈릴 법한 형태였다. 두 이미지를 동시에 본 학생들이 형태를 구분하는 데 약 1초의 반응 시간이 걸렸고. 그럼에도 실수가 여러 번 있었다. 반면에 이미지를 한 번에 하나씩. 예컨대 처음에는 십자가를 보여주고 이어서 도형을 보여주는 식으로 했을 때는 시간이 그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을 바꾸는 과정에서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지금 하고 있는 일 또는 사전에 계획한 내용을 망각한다(잊어 버린다)는 점이다.

직장 내 여러 연구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다가 전화 등을 이유로 방해를 받았을 때 본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는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 천만한 일이다.

실제로 미국 육군에서 전화 통화가 운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휴대전화기로 통화하는 것은 운전할 때 심각한 위험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기로 통화할 때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하지 못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 나라에서 운전 중 휴대 전화를 금지하고 있고. 운전 중 네비게이션으로 지상파 방송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익광고에도 운전할 때는 사랑한다는 문자도 보내지 말라고 하고 있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생님 설명을 듣고 있다는 것은 마치 운전하면서 드라마 시청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드라마 세계에 빠져서 운전하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http://www.indischool.com/index.php?mid=libCounsel&page=2&document_srl=18382481